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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Interior

2006 velvet banana club

이제는 사라진 공간...  이 클럽을 운영하던 회사는 이 클럽의 운영적자로 문을 닫았다.  그러나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무척이나 즐거웠던 프로젝트.  

'어느 추운 겨울 어느날, 짓다만 건물 주변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추위를 피하던 방황하던 젊은이들이, 추위를 피해 건물 지하로 내려오게 되고, 추위를 이기기 위해 카세트라디오를 틀고 춤을 추고, 그 열기에 근처에 있는 또다른 젊은 무리들이 합세하고, 춤판은 더욱 커진다. 아이들이 모여 춤을 추다보니, 시설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 화장실도 필요하고, 이왕이면 DJ도 있었으면, 음료도 있었으며,,, 이런 열망이 꿈틀되고 서로 어떻게 할까하고 이야기를 주고 받는 와중에, 어두운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노숙자가 말 없이, 필요한 시설을 만들고 그 곳을 떠난다....  그가 떠난 구석자리에는 낡은 도구가방하나가 있었다.  그 속에는 녹슬고 날이 무디어진 대패, 망치 등이 있었다.  그는 예전에 집을 짓는 목수였던 것이었다.'라는 스토리를 가지고,  아르바이트 학생들과 키득키득되면서 작업했던 설계...나중엔 그러한 스토리를 그림과 낙서 등으로, 공사가 끝나면 학생들과 함께 밤에 찾아가서 새벽동이 틀때까지 일주일간을 고생하며 직접 그 곳에 그렸었다.  그리고 얼마 후, 오픈!  사람들이 모이고, 음악이 흐르고 광란의 조명이 공간을 쪼개고, 부수고 난리를 피우며 클럽은 생기를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알게 되었다. 우리가 바닥과 벽에 그려넣었던 낙서와 그림들이, 사람들과 어둠에 가리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도로나무아미타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