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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PAPER WORK

1996pa 안암동 마을회관

좋은 담장은 좋은 이웃을 만듭니다.




대학원 졸업설계...  1999년엔가 새천년 도래를 기념하며  큰애, 작은애를 모델로, 이계획안을 배경삼아 엽서를 만들었었다.  

내 어린시절 골목길이 놀이터였었는데, 골목길 담장은 언제나 동네 아이들의 커뮤니케이션 보드, 그림칠판 이었었다. 

그러한 추억을 기대어, 건물 축대에 내 아이들의 그림으로 꼴라쥬하여 보았다.


이 시절서부터라고 기억된다.  내게 조경은 별개의 설계영역으로 생각되지 않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언제나 설계를 할 때는 그 곳에 같이 함께 할 식재계획을 같이 한다. 때로는 내가 배치한 식재가 계획한 건물보다도 더 두드러질 때도 있다. 그럴 땐 계획한 건축물은 배경이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계획하는 것은 하나의 건축물이 아니라, 그 곳에서의 장소이다'라는 생각이,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의식적이라기 보다는 당연하게 생각하며 설계를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왜였을까 라고 생각해 보면, 설계를 시작하면서 학교선배들을 따라 전국의 옛 건축물을 답사 다니면서, 감동받고 고무되었던 경험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마을회관이라는 건축물보다도 그 앞마당의 공원화 계획에 더 많은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설계배경) 밀도높은 구도심지를 하늘서 내려다보면, 군데군데 큼지막한 네모난 땅은 학교 운동장!   가만히 마주보고 있으면,  학교운동장이 그 동네의 '커뮤니티 중심'이 되어야 된다는 게 그냥 느껴진다...  어떨까? 학교운동장 높디 높은 담벼락을 철거하고 (아, 이젠 많이 철거되었지. ㅜㅜ), 그 경계에 주민자치센터, 어린이 도서관, 파출소, 노인정, 우편물 취급소, 심지어 이동네에 사는 철수, 영희를 찾아온 일가친척, 해외친구들이 잠시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등을 나무와 물과 빈공간과 함께 배치한다면...아~ 학교어린이들 음악 발표, 그림 전시 등도 이곳에서 하면 좋겠구나~! 그래서,  '냄새 맡을  없는 온라인 커니티'와, '서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같이 만들어 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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